Joshua/일기
65글이 안 써지는 날
쉽게 끄적여지던 글이 이제는 나오지 않는다. 글이 멈춘 것인지 생각이 멈춘 것인지 맘이 멈춘 것인지 삶이 멈춘 것인지 글로 드러낼 수 없는 삶 선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생각의 점들 온갖 매체들을 들여다보면서 한글자 써낼수 없는 게으름 수년전 나의 글이 오히려 나를 위로하고 젊은 날의 나의 글이 나를 다그친다. 살아내라. 생각하라. 실행하라. 그리고 글로 정리하라. 그 날의 나에게 부끄러운 순간이다. -2022.05.28
Joshua/일기 2024.03.02 Joshua95어느날의 편지
시간이 똑딱똑딱 하루가 흘러흘러 분주한 일상 속에 흐르는 시간 속에 남겨진 시간이 줄어들수록 타들어가는 마음 속으로 삼키는 눈물 누구나 간다. 나도 언젠가 간다. 고통 없이, 슬픔 없이 아버님 그길을 잘 가시길. - 2018.03.27
Joshua/일기 2018.08.14 Joshua95엄마와 아빠의 차이
오늘은 아들들과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반납하고 와야 되는 날입니다. 도서관에서 일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앞에 3살 정도 되었을 쌍둥이 아들들과 함께 가는 아빠, 엄마가 보입니다. 쌍둥이 아빠인지라 유심히 아이들을 쳐다보며 출입물을 따라 나오는데, 아이 한명을 엄마가 안아줍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아이가 외칩니다. "엄마 아나, 엄마 아나" 자기도 안아달라고 보채기 시작합니다. 쌍둥이들이 서로 시기심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차라 어찌되나 흥미롭게 지켜보았지요. 엄마는 안을 손이 없으니, 곧장 옆의 아빠가 아이를 안아주려 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손사레를 칩니다. "아빠 아냐, 아빠 아냐" 아빠는 아니랍니다. 엄마보고 안아달라는 거지요. 멋쩍어진 아빠가 민망해 합니다. 결국 아빠는 힘으로 아이를 안아..
Joshua/일기 2011.01.08 Joshua95다수의 착한 사람들
김두식 교수님 트위터(@kdoosik)에 오늘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 아닌걸 그자리에서 아니라고 말하는 까칠한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그들을 향해 '맞는 말인 줄은 아는데 이제 그만 좀 해라. 우리도 피곤하다.' 고 말하는 다수의 착한 사람들이 있다. 후자가 늘어가는 사회. 큰일이다. " 아, 전자에 대한 훈계를 예상하고 글을 읽었는데, 마지막 반전에서 괜시리 힘을 얻습니다. 요즘 너무 까칠한 저를 반성 중에 있었거든요. 저는 그냥 제게 주어진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목소리를 내는 것 뿐이라구요. 그리고 이 목소리가 지금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무심코 읽은 김교수님 글로 위로를 얻습니다. ^^ - 2011.01.05 Joshua95
Joshua/일기 2011.01.05 Joshua95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이브라 일찍 회사에서 나왔는데 이 추운날에 버스가 안 와서 한시간 가까이를 오들오들 떨며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강남 거리 한 가운데 있는 정류장에서 커다란 기차 마냥 꾸물거리는 버스들과 북적북적한 사람들 속에 서 있자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조금전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려고 서점에 들렀었습니다. 카드 코너에 가서 카드를 고르는데 올해는 유독 성탄의 의미를 담은 카드가 보이질 않습니다. 화려하고 익살스럽고 요란한 카드들, 산타와 눈사람과 곰돌이 캐릭터들 속에서 잠시 내가 무슨 착각을 한 것 마냥 멍해집니다. 겨우 한쪽 귀퉁이에 목자와 양 그리고 구유가 그려진 카드를 찾았습니다. 그 백가지도 넘을 것 같은 종류 중에 성탄 내용이 담긴 카드는 단 세가지 종류 뿐입니다. 주위 많은 사람들이 ..
Joshua/일기 2010.12.24 Joshua95초보 아줌마의 하루
요즘 아내가 막 태어난 두 딸과 조리원에 있는 관계로 아들 둘과 하루 종일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름 아내 임신 기간 중 수습 기간을 가졌던터라 생각보다 잘 하고 있다고 자부하던터였는데 오늘 그 생각이 와장창 깨졌네요. 오전까지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요. 나름 수월하게 아침밥을 마치고 점심 식사 준비하던 중에 일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들들이 좋아하고 간단하게 만들어 두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우엉조림을 만들 요량으로 채칼을 잡아들었지요. 이 채칼이 편리하긴 하지만 사용 중 위험한 부분이 있어서 아내에게 조심하라고 잔소리를 해대던 그것입니다. 뭐 우엉조림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 만만하게 우엉을 잘라가는데... 어느 순간 우엉을 놓쳤습니다. ㅠ.ㅜ 엄지 손가락이 우엉의 위치를 대체하면서 쓰윽~ 아차..
Joshua/일기 2010.11.10 Joshua95멸치볶음
요즘 아내가 막달이라 다시 제가 가정주부 모드입니다. 지난주에는 간만에 멸치볶음을 했습니다. 기존에는 아내의 코치를 받아서 매실액기스를 양념으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마침 매실이 떨어져서 새로운 레시피로 시도를 했습니다. 이름하여 멸치간장볶음이라고. 아내에게 아이폰 자랑도 할 겸 요리앱을 받아서 시작을 했지요. 맛있게 생긴 요리 사진을 가진 레시피를 선택한 후 재료를 보니 우리 집에 모두 있는 재료들이군요. 옳다구나 요리에 들어간 저는 난관을 만났습니다. 재료에 나온 "멸치 반되" 때문이지요. 몇 g이 아니라 되로 표기된 래시피에 잠시 주춤했습니다. "되"라면, 그 사각형 나무 상자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반되면 얼마나 되는 걸까요? 대충 재료의 양을 알아야, 그 비율에 맞추어 양념의 양을 결정할 수 있..
Joshua/일기 2010.10.05 Joshua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