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샘이는 동네 친구들과 친해져서 신이나 있습니다. 오전에 엄마와 공부를 하고 나면 2시부터 자유시간 입니다. 그 시간만 되면 땡하고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뛰놉니다.
주중에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말입니다. 아빠를 포함된 모든 가족이 모이게 되는 주말인데, 그날 오후까지 친구들과 놀게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엄마와 아빠가 조치를 취합니다. 샘이에게 주말에는 친구들과 놀지 않고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라고 잘 알려주었습니다. 샘이도 흔쾌히 이해하고 따라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말, 동네 친구가 집에 놀러 왔습니다. 주중 평소와 똑같이 놀러와서 자연스레 집에 들어오려고 합니다. 마침 샘이가 문앞에서 친구를 맞이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샘 : 어, 나 오늘 못놀아.
친구 : 왜???
샘 : 몰라~ 그냥 주말에는 가족들과 지내는거래.
친구 : 왜???
샘 : 몰라~
친구 : 왜???
샘 : 몰라~ 그냥 주말에는 가족들과 지내는거래.
친구 : 왜???
샘 : 몰라~
주말에 못 논다는 말에 친구가 깜짝 놀라면서 돌아갑니다. 아이들의 얘기를 듣다보니 샘이의 아빠 말에 순종하는 모습에 기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아빠의 압제로 인해여 샘이가 놀고 싶은데 놀지도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주말에 가족과 지내야 된다는 취지와 다르게 아빠는 주말마다 드러누워 정신을 못 차리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주말은 가족과 함께"를 바꾸고 싶은 맘은 없습니다. 그저 잠을 줄이고 좀 더 아이들과 함께 놀아야지 하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음. 물론 이번주는 더위 때문에 실패입니다만, 다음주에는 잘 해야겠습니다. 흐흐.
- 2010.08.23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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