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름대로 의도를 가지고 샘이에게 성경을 이야기해주어도 듣는 샘이는 너무나도 기발(?)하게 다른 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기억나는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기억 안나는 것 너무 아쉬움.. 이래서 기록이 중요하다니까.. ^^;)
하나. 손은 왜?
데이빗 왓슨의 너무나도 유명한 책 "제자도" 책 겉 표지 그림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그림이다.
어느 날 샘이 그 책을 집어들며 얘기를 해달란다. (그림만 있으면 뭐든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아이들은 용케도 안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제자들이 서로 자기가 더 높다고 싸우고... 어쩌구... 먼지가 많은 이스라엘 환경까지 설명해가며.. 하인들이나 씻기던 것인데.. 예수님께서 손수 제자 아저씨들의 발을 씻기셨다며...
그 후로 종종 샘이 발을 씻기면서 엄마는 예수님께서 제자아저씨들 발 이렇게 씻겨주셨지요? 샘이도 이렇게 다른 사람 섬기는 사람되어야된다. 이런 교훈적인 멘트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었다. (엄마인 지도 이렇게 안 살면서.. ^^;)
그러던 어느 날 샘이를 씻기고 있는 때...
샘 : 엄마, 예수님이 제자들 발을 씻겨주셨지요?
엄마 : (뿌듯해하며.. ) 엉..
샘 : 근데, 왜 손은 안 씻겨주셨어요?
엄마 : (순간 머리 멍해짐)글쎄...
퇴근해서 이 이야기를 들은 샘이 아빠는 그날 너무 웃다가 뒤로 넘어가셨다지..
둘. 노아의 방주
4월 13일 결혼기념일에 가족이 동물원 나들이를 하였다. 나들이를 하기에는 기온도 낮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지만.. 며칠 전부터 동물원 날짜를 손꼽아 세며 꿈까지 꾸는 아들의 애타는 마음을 외면할 수 없기에.. 날씨에 굴하지 않고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 샘이는 아주 신이 났다.
동물들 구경을 실컷하고 동물원 출구를 나오면서 하는 샘이의 말...
"근데, 노아의 방주는 어디에 있어요?"
엄마, 아빠 : #$%#@#%^
셋. 삭개오
자려고 누웠는데, 삭개오 얘기를 해달란다. 삭개오 얘기는 다윗과 골리앗, 노아의 방주의 뒤를 잇는 샘이가 좋아하는 성경 이야기..
삭개오 아저씨는 어쩌구 저쩌구.. 예수님 얼굴이 보고 싶은데, 키가 작아서 나무에 올라갔어요. 근데 예수님께서 나무 밑에 오시더니.. 삭개오야, 내가 오늘 너희 집에 가야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부분을 얘기하는데, 샘이 하는 말...
"엄마, 삭개오 아저씨네 장난감 많아요?"
예수님이 삭개오 아저씨네 장난감 가지고 놀라고 간 것으로 생각한 걸까? ^^;
하지만 내가 해주는 이야기에서는 예수님과 삭개오가 얘기하고 삭개오가 결단하는 부분까지 들어가 있단 말이지... ^^;;
아이인 샘이, 아이 같은 의문을 갖고 있어 엄마 아빠는 오늘도 웃는다.
200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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