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이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은....

Homeschooling/샘솔빛풀 2009.12.25 댓글 Joshua95


 지금까지 샘이 "이것 사주세요"라고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좀 가져보고 싶은 것은 "엄마 이거 사줄까요?" 라고 약하게 물어보는 정도.. 대답은 거의 항상 "아니요~" 였지만.. ^^;

그러던 샘이
오늘 갑자기 큰 고모가  준 문에 붙여진 알파벳판 'x' 에 그려진 실로폰 그림을 가리키며 묻는다.

샘 : 엄마, 이거 뭐예요?
엄마 : 엉.. 실로폰이에요.
샘 : 실로폰 사주세요! (아주 단호하게..)
엄마 : 샘이 실로폰 갖고 싶어요?
샘 : 네.
엄마 : 그럼, 우리 하나님한테 샘이 실로폰 갖고 싶으니 주세요 하고 기도할까?
샘 : 네.
엄마 : 그럼 엄마 따라서 기도하자.
(평소에 잘 안하는 무릎까지 꿇었다.. ^^;)
하나님
샘 : 하나님
엄마 : 샘이가 실로폰이 갖고 싶대요
샘 : 샘이가 실로폰이 갖고 싶대요.
엄마 : 하나님 하나 주세요.
샘 : 하나님 하나 주세요.
엄마 :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샘 : 아멘.

이러고 기도하고 나더니,
샘이 "하나님 보고 싶어요." 이러면서 막 운다. 실로폰이 어서 갖고 싶은 것이지...^^;

안고 달래주면서 좀 있으려니, 샘이 하는 말..
샘 : 엄마, 샘이 두 개, 세 개 갖고 싶어요.
엄마 : 그건 욕심이에요. 하나님은 샘이가 욕심부리면 슬퍼하세요. 왜냐하면 욕심부리면 샘이가 행복하지 않거든... 한 개만 하자~
샘 : ... (아무 대답 없음. ^^;)

밤에 자기 전에 샘이 하나님께 한 기도.

하나님, 샘이 실로폰 갖고 싶어요.
빨리 예수님이 갖다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처음으로 강력히 사달라고 요구한 것이여서 '정말 갖고 싶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샘이에게 기도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져,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한 것이였는데......역시 나의 머리로는 한계가 있다. 나는 가르칠 수 없다.

'하나님~ 맨날 물어보지도 않고 일 저질러놓고 처리해달라고 해서 죄송해요.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기도를 듣고 응답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샘이가 배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번 경험이 샘이가 기도의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실로폰은 될 수 있으면 빨리 꼭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저와 남편도 신이 날 것 같아요. 하나하나의 과정 속에서 샘이의 생각과 마음을 인도해주시길 간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 기도제목이 하나 늘었다.~~

 

2006/12/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