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schooling
87솔이의 고민
거실에서 지난주 도서관에서 빌려온 아이들 책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방 한컨에서 레고를 가지고 놀던 솔이가 형 샘이에게 무언가 물어보는 소리가 들립니다. "헝아, 하나님은 내 머리를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을까?" "어엉, 아마 머리가 좋으라고 그러신 것 같아." 다섯살 솔이의 질문에 아홉살 샘이의 대답이 한치의 망설임 없이 명쾌합니다. 형아의 대답에 흡족한 솔이가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근데, 헝아. 그럼, 형아는 왜 머리를 작게 만드셨을까?" "으음." 솔이의 이어지는 질문에 샘이가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우습기도 하고, 대답이 궁금하기도 한 아빠는 가만히 샘이의 대답에 귀기울입니다. "글쎄. 하나님이 다 뜻이 있어서 그렇게 만드셨을거야." 아들들의 대화를 엿들던 아빠는 혼자서 키득키득 웃습니다. 솔..
Homeschooling/샘솔빛풀 2012.03.18 Joshua95과격한 아빠와 오빠
빛이와 풀이가 드디어 첫돌이 되었습니다. 참 시간이 더디 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돌이네요. 아빠가 아들 둘만 키워본 터라 너무 과격하게 놀아주다 보니, 어느날 보니, 오빠들도 아빠처럼 똑같이 놀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오빠들에게 얘기했습니다. " 아들들, 그렇게 과격하게 놀아주는 것은 아빠만 가능해. 아빠는 힘이 있어서 괜찮지만, 너희는 위험하니까 그렇게 놀면 안된다. 알았지? " 나름 진지하게 얘기를 했는데, 생각해 보니 참 말이 안됩니다. 힘 있으니까 과격하게 놀아준다니요. 흐음. 여튼 우리 딸들에게 좀 부드럽고 상냥하게 놀아주어야 하는데, 그게 어떻게 놀아주는 것인지 감이 안 잡힙니다. 동물 놀이나 씨름, 레슬링에만 익숙한 이 아빠와 오빠들에게 무언가 다른 방식의 놀이가 필요할 듯 합..
Homeschooling/샘솔빛풀 2011.10.25 Joshua95웃음 코드
며칠전에 오랫만에 샘이와 놀 사람이 집을 방문했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홈스쿨러 유나 누나가 엄마와 함께 잠시 집에 놀러온거지요. 그날 퇴근한 아빠에게 신이난 샘이가 유나 누나와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아빠 ! 유나 누나랑 놀다가 제가 예현이(동네 친구) 얘기를 해 줬더니, 유나 누나가 '엥? 걔는 예현자네?' 라고 하는 거에요. 하하하. 웃기죠? 하하하하하." 웃음을 참느라 간신히 이야기를 마치고 난 아들이 마음껏 웃고 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난 아빠는 순간 그저 어리둥절합니다. 도대체 이 이야기가 왜 웃긴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옆에서 가만히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네살 솔이가 갑자기 깔깔 대고 웃습니다. "아하하. 예현자래. 아하하하하" 어, 이거 왜 웃긴걸까요? ..
Homeschooling/샘솔빛풀 2011.10.07 Joshua95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이제 만 10개월이 다가오는 우리집 막내딸 풀이는 언니 보다 먼저 일어서고 있습니다. 워낙에 궁금증이 많은 풀이는 오빠들의 하는 일들이 너무도 궁금하지요. 그래서 오빠들 하는 것들을 열심히 따라하려다 보니 기기도 빨리 기고, 일어 서기도 빨리 일어섰습니다. 무리한 시도를 잘하는 풀이 덕에 엄마 아빠는 항상 풀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여력이 없을 때에는 당연히 그 역할이 오빠들의 몫이 됩니다. 8월 어느날, 풀이는 오빠들이 책장 앞에서 앉아서 책을 읽던 서랍장 위를 오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날 풀이를 살피는 역할을 하고 있던 네살 솔이오빠가 풀이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다정하게 풀이에게 한수 가르쳐 줍니다. "풀이야, 여긴 사람들만 올라가는..
Homeschooling/샘솔빛풀 2011.08.21 Joshua95온도 차이
어느날 밥을 먹으며, 샘이 형아가 국그릇을 통째로 들어서 따뜻한 국물을 들이킵니다. "아~ 시원하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솔이가 형아 행동을 고대로 따라하며 국물을 꿀꺽 들이킵니다. "아~ 따뜻하다." 똑같은 국물을 들이키면서 나오는 서로 다른 감탄사에서 8살 형아와 4살 솔이의 넘어설 수 없는 연륜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 2011.07.19 Joshua95
Homeschooling/샘솔빛풀 2011.07.19 Joshua95친콩파와 반콩파
우리집은 친콩파와 반콩파로 나뉩니다. 엄마와 샘이는 친콩파, 아빠와 솔이는 반콩파지요. 밥에 넣는 까만 서리태를 좋아하는 엄마와 샘이는 친콩파이고, 콩을 과다하게 먹는 것(?)을 거부하는 아빠와 솔이는 반콩파입니다. 지속된 엄마의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밥을 풀 때면 콩을 피해서 담아내는 아빠의 센스 --a 그런 아빠를 닮아서인지 밥 속의 콩은 씹지 않고 꿀꺽 삼키며 시위하는 작은 아들. 이렇듯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하던 부자에게 최근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아들 솔이가 반콩파에 배신하고 친콩파로 전향하려 한다는 소문 때문이지요. 엄마의 얘기에 따르면 솔이가 이제는 콩도 잘 먹는다는 거지요. 이제 아주 큰 아들만 문제라나요. 이거 솔이의 배신을 설득해야 할 것인가 갈등입니다. 흐으. 그게 힘..
Homeschooling/샘솔빛풀 2011.04.25 1 Joshua95사탕 나눠먹기
주일이면 샘이는 유년부 예배를 드리고, 솔이는 엄마 아빠랑 어른 예배를 드립니다. 솔이도 영아부 예배에 갈 수 있지만 정식 예배라기 보다는 탁아의 취지가 강해서 그냥 어른 예배를 같이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유아부의 샘이는 종종 간식을 들고 와서 동생과 나눠 먹습니다. 마침 이날은 간식으로 막대 사탕 하나를 남겨왔습니다. 문제는 하나 뿐이라는 거지요. 마음 착한 형아가 솔이에게 사탕을 한번 빨도록 해줍니다. 보조개까지 들어가도록 쪼옥 맛을 음미하는 솔이. 헉.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건만 솔이가 사탕을 안 놔 줍니다. 결국 샘이가 당황하여 간절히 '솔아, 이제 놔줘' 를 외칩니다. 결국 물었던 사탕을 놔 준 솔이가 마치 가젤을 잡아 물었다가 하이에나에게 쫓겨 도망가는 치타마냥 아쉬움에..
Homeschooling/샘솔빛풀 2011.03.09 Joshua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