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솔이와 둘만의 시간이 갖게 되었습니다.
동네 빵집에 들러 빵과 우유를 사서 테이블에 앉았지요.
맛난 빵을 먹으며 즐거이 아빠와 아들이 대화를 나눕니다.
올해 아빠의 목표는 부드러운 아빠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아빠가 되겠노라 선언은 하였지만,
도통 생활에서 실천이 되질 않습니다.
요즘 자주 고함을 지르고, 윽박지르고 혼내키는 일이 많아서
내심 걱정을 되었지만 조심스레 솔이에게 묻습니다.
"솔아, 솔이는 아빠가 언제 제일 부드러운거 같아?"
"음…"
잠시 고민에 잠시 아들이 생각을 정리한 듯 답변을 합니다.
"아빠가 회사에 있을때요."
헉. 아빠가 회사 가 있을때 아빠가 제일 부드럽답니다. ㅠ.ㅜ
이미 엎질러진 물.. 당연한 답변이 올지 알지만 당황함을 보이지 않으려고
태연하게 다시 묻습니다.
"그.. 그럼, 아빠가 언제 제일 부드럽지 않은 거 같아?"
역시나 당연하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해맑은 눈망울로 아들이 얘기합니다.
"아빠가 집에 있을 때요~"
아, ㅠ.ㅜ
올 상반기 부드러운 아빠 목표는 완전 실패입니다.
하반기라도 열심히 부드러워져야겠습니다. 흑.
- 2013.07.23 Joshua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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