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지난주 도서관에서 빌려온 아이들 책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방 한컨에서 레고를 가지고 놀던 솔이가 형 샘이에게 무언가 물어보는 소리가 들립니다.
"헝아, 하나님은 내 머리를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을까?"
"어엉, 아마 머리가 좋으라고 그러신 것 같아."
다섯살 솔이의 질문에 아홉살 샘이의 대답이 한치의 망설임 없이 명쾌합니다.
형아의 대답에 흡족한 솔이가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근데, 헝아. 그럼, 형아는 왜 머리를 작게 만드셨을까?"
"으음."
솔이의 이어지는 질문에 샘이가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우습기도 하고, 대답이 궁금하기도 한 아빠는 가만히 샘이의 대답에 귀기울입니다.
"글쎄. 하나님이 다 뜻이 있어서 그렇게 만드셨을거야."
아들들의 대화를 엿들던 아빠는 혼자서 키득키득 웃습니다.
솔이다운 질문도 우습고, 샘이다운 답변도 기특합니다.
한참을 레고를 가지고 놀던 솔이가 거실을 지나갑니다.
조금전 대화가 생각이 난 아빠가 솔이에게 한마디 합니다.
"솔아, 너 머리 많이 큰거 아니야."
"예??"
갑작스런 머리 얘기에 솔이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아빠를 한번 쳐다보고,
원래의 목적지인 화장실로 쉬를 하러 달려갑니다.
- 12.03.18 솔이 5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어느날 아빠가.
'Homeschooling > 샘솔빛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드러운 아빠 (0) | 2013.07.23 |
---|---|
솔이의 낙상 (0) | 2012.07.17 |
과격한 아빠와 오빠 (0) | 2011.10.25 |
웃음 코드 (0) | 2011.10.07 |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0) | 2011.08.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