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시간에 저희 가족은 하루 감사한 제목을 나누고 각자 기도합니다.
온 가족이 모이고, 각자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들 중 감사한 일들을 이야기 합니다.
평상시의 순서대로 샘이가 먼저 얘기합니다.
"으음, 오늘 만화책 재미있게 그리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순서는 솔이 차례입니다. 문제는 솔이가 저녁 식사 시간에 장난치며 늦게 먹어서 엄마에게 꾸중을 듣다가 잠들었었다고 합니다. 아빠가 퇴근한 직후에야 깨어나서 칭얼대고 있던 솔이에게 감사한 것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은 터입니다. 그래도 자신의 순서에 무언가 감사한 것을 찾아야겠고, 고민을 잠시하던 솔이가 말합니다.
"음, 저는 오늘 슬퍼서 감사해요."
헛. 슬퍼서 감사하답니다. 잠시 아빠 엄마가 생각에 잠깁니다. 슬픈 것도 감사할 수 있는건가. 여튼 자못 진지한 솔이 얼굴이기에 아빠가 수습에 나섭니다.
"아, 오늘 슬펐는데, 마음이 나아져서 감사해요?"
그리고, 자신의 감사 제목을 가지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솔이는 자신의 감사 제목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오늘 슬퍼서 감사해요."
솔이는 오늘 슬퍼서 감사하답니다. 묘한 감정이 뒤섞인 감사입니다.
슬플 수 있는 것도 감사가 맞겠지요?
그래도, 아들, 기왕이면 기뻐서 감사했으면 좋겠구나.
- 2010.11.15 아빠가
'Homeschooling > 샘솔빛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야 리카온 (0) | 2010.11.17 |
---|---|
두 자매의 성격 차이 (0) | 2010.11.15 |
빛이 풀이 이름 짓기 (0) | 2010.11.09 |
빛풀이 이틀째 (0) | 2010.10.26 |
땅파기 (0) | 2010.10.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