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하루에 한번씩 목욕을 하게 됩니다. 샘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일 아빠가 퇴근하고 엄마, 아빠 식사가 끝난 후에 목욕을 하게 됩니다.
태어나서 처음 두달 즈음은 철원 외할머니가 혼자서 샘이를 목욕을 시켰습니다. 한쪽 손으로 안고, 돌리고 하시면서 목욕을 시키시는데 도와드릴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샘이가 서울로 돌아오고 나서, 이제 샘이 목욕은 초보 엄마와 아빠의 몫입니다. 처음에는 샘이를 잡고 난리법석을 쳤는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 진 것 같습니다.
샘이 목욕을 위해서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잘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먼저 아빠는 샘이 목욕통을 잘 씻습니다. 그리고 목욕통에 따스한 물을 적당하게 받습니다. 물론 샘이 목욕 후에 헹굴 물도 조그마한 세숫대야에 미리 받아둡니다. 마지막으로 샘이 만을 위해 외할머니가 주신 알로애 비누를 목욕 통 오른쪽에 놓아둡니다. 이렇게 하면 목욕 준비가 끝이 나고, 엄마에게 완료 되었노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샘이 목욕의 대부분은 엄마의 몫입니다. 엄마는 샘이를 안고 목욕통으로 와서 일단 안은 채로 샘이 얼굴을 씻습니다. 혹시라도 샘이가 잠이 온 상태라면 여기서부터 울고 불고 난리를 칩니다. 그런대로 기분이 괜찮은 상태라면 그냥 손을 바둥거리면 엄마, 아빠를 툭툭 치는 것으로 그칩니다. 얼굴 씻기가 끝나면 그 상태로 머리를 감깁니다. 비누칠을 하고 헹구다 보면 세수할 때보다 샘이 울 확률이 좀 더 높습니다. 하지만 머리 감다가 울어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샘이가 조금 후에 물 속에 들어가고 나면 금방 울음을 그치고 물장구를 칠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샘이가 물속에 들어가서 욕조 보조대에 누우면 아빠는 샘이의 잘 가누지 못하는 목을 잡아주어서 넘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그 동안 엄마는 양다리와 배, 그리고 양팔을 하나 하나 씻겨줍니다. 그리고 나서 샘이의 목을 씻기는데, 이때 아빠는 샘이가 시선을 위로 향해 목을 뒤로 젖혀주도록 갖은 애교(?)로 샘이의 시선을 유혹합니다. 가끔 이 즈음에 샘이가 오줌을 싸기도 합니다. 웬지 따뜻한 물 속에 들어오니 예의상 한번 실례를 해 줘야 될 것 같나 봅니다. 물론 여기서 오줌을 싸면 샘이는 오줌물에 목욕을 하게 됩니다. ^^
이렇게 목 씻기가 끝나면 이제는 고난이도의 뒤집어 등씻기가 필요합니다. 외할머니는 혼자서도 자유자재로 샘이를 앞뒤로 뒤집으셨는데, 초보 엄마 아빠에겐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먼저 바로 누워있는 샘이를 아빠가 팔로 감싸서 뒤집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빠의 왼팔은 샘이 앞쪽 목을 감싸고 오른쪽 팔은 샘이 배 부근에 두어 샘이를 안습니다. 이렇게 업드린 자세가 되면 곧바로 엄마는 등과 똥꼬를 씻습니다.
하지만, 이 자세에는 세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자칫 정신이 산만해지면 샘이를 잠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어제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샘이가 업드려 왼쪽을 보고 있기에 따뜻하라고 물 속으로 가까이 넣어주었더니 갑자기 고개를 정면으로 돌리면서 물 속에 코를 박은 것입니다. 갑자기 "꿀꺽" 소리와 함께 "케케켁" 하며 온 몸을 뒤흔드는데, 엄마 아빠는 처음에 웃다가 놀래서 얼른 안아주었습니다. 별로 많이 먹은 것 같지도 않은데, 엄마의 엄살을 닮았다고 놀렸습니다. 그래도 이 날은 샘이와 엄마 컨디션이 좋아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저는 당분간 밥 얻어먹기 힘들었을 겁니다. ^^
자 이렇게 등쪽 목욕이 끝나면 이제 한번 헹구기만 하면 됩니다. 아빠가 샘이를 번쩍 안아들고, 엄마는 이전에 준비해둔 헹굼물로 샘이 여기저기를 헹궈줍니다.
헹굼이 끝나면 침대로 옮겨가서 수건으로 몸이 물기를 제거하고, 엄마 아빠가 발라주는 로션을 바른 후에 기저귀와 새 옷을 챙겨 입습니다.
이렇게 해서 샘이 목욕이 끝납니다.
하루에 한번 샘이는 이렇게 목욕을 합니다. ^^
From JOshua(0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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