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원 원장님께서 샘이를 낳기 전에 저희 부부와 상담하였던 내용들을 아래와 같이 글로 남겨 주셨네요. 경상도 아지매이신데, 아기에게 잘 못하면 어찌나 혼을 내시던지 샘이 엄마는 원장님께 많이 혼줄이 났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띄워주시니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래는 조산원 홈피에 올라온 원장님의 아기마중 글 입니다.
Name 아기할매 [agihalme@dreamwiz.com] [http://www.becob.co.kr]
Subject 아기마중
숲속에 피어나는 용담초 꽃같은 아련한 여인과 그의 남편 총각티를 못벗은 아비 노릇하기에는 좀 더 개구쟁이 일듯한 남편이 4월 3일 배꼽과 탯줄에 도장 찍었던 때는 4월이었어염~
입덧은 보통이었고여~ 태몽꿈은 시어머님께서 우물가서 물을 긷는 꿈을 꾸었다구여~ 태동은 17주에 있었고여~ 태명은 샘이라고여~ 그리고 태교는 편안하게 마음먹고 성경책 읽으며 태담을 했다 했어염~ 계획임신으로 남편은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착실파이며 둘다 기독교 교인이어서 믿을 수 있다고 해야 겄져~
결혼은 2002년 4월에 연애 5년끝에 결혼하였고여~ 남편의 신뢰도를 물어 보니여~ 언제나 변함없이 똑같이 잘한다고여~ 스트레스라면은 공부하고 있는데 임신해서 좀 힘든 것 빼놓고서는 없다고여~ 아기라고 남편에게 말했을때는 너무 좋아했었고여~ 본인은 공부 때문에 잠시 좀 있다가 가졌으면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좋았다고여~ 모유수유 할것이며~ 자연분만도 할 것이라고여~ 태령 21주에 오시었으니 다음 한달뒤를 약속하고 예약했음이여~
5월에 오신 방긋 웃는 월계꽃같은 부부들이여~ 오직 공부만 하라고 하면서 뒷바라지 하는 남편이 더욱 대견해 보이는구려~ 여태까지의 진찰보다 더 좋았다는 미소가 아름다운 부부 신랑이 대신 입덧을 할 정도로 잉코부부~
공부하느라 바빠서 우울증 걸릴 시간이 없다구여~ 그리고 진찰 후 더욱더 아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군여~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태교에 좋은 것이여~ 태령 25주 올시다~ 아무런 이상은 없구여~ 정상이구먼여~
6월이 왔어염~ 태동이 심해졌구여~ 가끔 무리 할 때 허리가 아프구여~ 태고는 태담을 잘하고 있구여~ 그럭저럭 세월 흘러서 이제 2~3 주 지나면 학기가 끝나기에 좀 홀가분한 생각도 들구여~ 앞으로 10~12주 남았으니여~ 걷는 것을 2시간 정도 한다면 무난한 출산을 할 수 있으리라~
탯속의 아기는 뽀뽀해 달라면서 예쁜 입을 쑥 내밀고 있도다~ 뽀뽀해주세요~ (ㅎㅎㅎ)~ 7월 2일이 되었네염~ 늘 신랑과 함께 얌전히 오시네염~ 초음파 무게로 1.9kg 이면 2.4kg이라 카니여~ 아기가 작아서 어쩔까여 하면시롱 걱정하기에 태속의 아기는 비례하지 않는다고여~
한달 신나게 자랐다가 다음 한달은 조금 천천히 자라다가~ 또 그다음은 내면의 성장을 위해~ 겉으로는 별로 성장하는 것 같지가 않다고여~ 이제 막달이 되었는데여~ 태동은 비슷하고여~ 그리고 소변은 밤에 1번 낮에 대여섯번~ 아침에 1번 횟수였다했어염여~ 소변 횟수는 그전과 같다고여~
그리고 가슴이 편해졌다 했구여~ 2주전 3주전에는 가슴이 답답했어염~ 앞으로 분비물이 많아지거나~ 무게 중심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출산에 대한 공포가 엄습함이라든지~ 신경이 예민해 진다든지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겨나지여~ 더욱더 좋은 아기를 낳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여 아내와 탯속 샘에게 잘한다면 더욱더 초롱초롱하고 맑고 깨끗한 아기를 낳을 수 있음이여~
7월 23일 오시었는데여 이제 방학이고 마무리 지었다고여~ 좋겠쉬다~ 홀가분하겠쉬다~ 탯속 아기 몸무게 2.5kg이며 모든 것은 충실함이여~ 예정일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여~ 계단을 오르든지여~ 걸어다니든지여~
아기를 작게해서 신속하게 분만하는 것이 최우선일것이니여~ 증진하세염~ 우짜든지 쉽게 분만하여야 공부도 하고 모유수유도 하고 좋은 아내노릇도 할 것아니여~
8월 7일 새벽 6시경 이슬 비치었고 불규칙적으로 생리통처럼 아프다구여~ 전화왔어염~ 또한 아침 9시 35분에 전화왔는데여~ 통증은 불규칙적이고여~ 태동은 약하고여~ 5분마다 30~40초 이상 진통 오면 전화하시고 오세염~ 이슬은 안나오는 것 같다고여~
10시 43분에는여~ 양수가 파수되었는데~ 샤워해도 되느냐고 하여서 샤워해도 되고여~ 머리 감으라고 하였음이여~ 11시 24분에는 2~3분 진통이라 하여 내원하라고 하였어염~ 낮 12시 정각에 내원하였어염~ FHR 143/min, 3Fopen, M-R, soft, st-0. effacement 80%이니 한 두시간 뒤에 분만 하겠음매여~ 하였더니~
가운 갈아입고여~ 공주 의자, 파수의자에 앉아서 복식호흡을 정식으로 하는도다~ 참으로 공부도 잘했다는 것이 나타날 정도로 호흡을 잘했구려~ 신랑도 호흡도 잘시켜 주기도 했지마는~ 이것이 다 명숙씨 복 아닌감여~ 그러니 신랑이 각시에게 오직 공부만 하라고 뒷바라지를 해주었지 않았남여~ 복도 많지 뭐유~ 복도 많지유~
한 두어시간에 낳겠다던 아기 마중은 금새 금새 쑥쑥쑥 내려와서~ 곧 아기 마중 하겠쉬다 ~ 두어 시간 만이 아니구여 딱 한시간 30분이 되었어염~ 자아 분만실로 가자여~ 분만실이어유~ 자아 복식호흡 시작이여염~ 더더덧~ 덧덧덧~ 더더덧~ 덧덧덧~ 하. 하.하.~ 하.하.하.~ 하.하.하.~ 씀퉁~ 우왓 단 5분만이여~ 5분이랑께유~
2.94kg의 쌀방개 아들을 낮 12시 57분에 씀틍~ 이었어염~ 태지를 하얗게 쓰고 나온 어린 왕자 같으당~ 오오~ 잘생긴 아들이로다~ 참으로 잘 생겼어염~ 아프가스코어 10점~ 신생아 사정 오케이~ 백분나체요법 들어간다오~
이제 서쪽으로부터 부는 서늘한
기운이 목전에 닿았다
흙먼지 뜨겁게 타오르던 계절에
고마운 빗줄기 흘러
지하로 스며들고
목마른 나무에
힘 실어주기 바쁘다
열심히 가꾸고 키워야 하느니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나무 키워내는 그대
윤택한 흙은
그 사명을 다하고
스미는
수밀도의 싱그러움에
자신감을 갖는다
마침 겸허한
자세로 차분히 앉아
귀 기울이네
그대
오늘도 옷자락 여미고
기다린다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쟁기를 갈고
무더운 열기를 식히고
기름진 토양에
출렁이는
곡식의 바다를 만들기 위하여
그리하여
만 사람의 양식과
한 사람의 양식을
생산해내고
드디어
그대
수많은 사람들 앞에
그리움으로 남는 그날까지
용기로 남는
그 순간까지~
200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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