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를 낳고 나서 초보 엄마, 아빠가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자지 않고 울어대는 아이입니다. 보통 신생아는 엄마 젖을 양껏 먹고 잠들어도 길어야 2~3 시간이면 다시 깨어나 울어댑니다. 날 밝은 시간에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게 한 밤 중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우리의 샘이는 아주 모범적인 아이입니다. 무슨 육아 책에 나오는 모든 것들은 엄마 아빠에게 모두 선보이며 FM(?)대로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잠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낮에는 굴려도 쿨쿨 자는 녀석이 밤만 되면 눈이 말똥말똥 해집니다. 저희 부부는 한동안 마의 밤12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시간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이 시간이면 어김없이 초롱 초롱한 눈으로 안아 달라고 울부짖는 샘이 덕에 점점 초췌해져 가는 엄마 아빠였습니다. 이렇게 보채다가 혹시나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새벽 3시, 4시를 거뜬히 넘어서니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지난주부터 갑자기 인석이 철이 들기 시작했나 봅니다. 지난주 월요일엔 밤 11시 경에 자더니 아침 7시까지 안 일어나는 겁니다. 오히려 이상해서 엄마 아빠가 흔들어 깨워봐야 되는 상황까지 된 것입니다. 머나먼 구례 여행을 다녀와서 피곤해서 그런거겠지 생각했는데, 웬걸 2주가 지나간 지금까지도 4~5시간을 거뜬히 자주고 있습니다.
샘이 덕에 개인 시간이 전혀 없던 엄마는 신이 난 듯 합니다. 아들의 잠자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엄마가 가지는 자유(?) 시간이 많아지는 덕이지요. 아빠도 마찬가지 입니다. 새벽에 아들 보채는 소리에 비몽사몽 깨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아들! 좋아. 계속 그 페이스 대로...!
From Joshua(0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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