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에서 배우기

Joshua/일기 2009.11.05 댓글 Joshua95

이래뵈도 난 탁구를 좀 친다.
구례 산동 산골짜기 조그마한 교회에서 한 겨울에도 교회 형들과 손 호호 불면서 탁구를 배웠었다. 그래서 누구나 즐거이 플레이 해 줄 정도의 탁구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첫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회사 분들이 탁구를 좋아했던 관계로 자주 탁구장을 갔었다. 그 중 나의 사수 이상협 과장님은 탁구를 빼어나게 잘 하셨다. 이렇게 자신만만하던 나에게 10점 먼저 내 주시고 경기를 해도 거뜬히 이겨 버리신다.
게임 내용을 보면 내가 참 선전하는 것 같은데, 게임의 결과는 항상 이 과장님의 승리였다.


최근에 근황이 궁금하여 이 과장님의 싸이를 들렀더니, 탁구 경기시 주의 사항이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리셨는데 그 중 일부의 내용을 읽다보니 참으로 타당하다.


내용인즉,
" 1. 한방에 끝내려 하지 말 것.
: 상대방도 나 만큼 탁구 치는 사람이다. 상대가 누구이건 절대 한방에 끝내려 하지 말것. 랠리 승부 끝에 실수 없는 사람이 승리한다.
: 한방에 끝내려 하기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가고 그러므로 더 파괴력이 없는 플레이를 펼치게 됨을 잊지 말 것. 임팩트 순간 이외에는 편안함을 유지할 것.  "


과연 타당한 이야기이다. 난 탁구에서 한방을 노리는 플레이를 한다. 포워드로 오는 공은 짧든 길든, 높던 낮던지 간에 대해서 도저히 가만둘 수가 없다. 드라이브든 스매싱이든 날리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수가 없다. 그래서 나의 경기에는 화려한 한두번의 플레이가 있을 뿐, 경기에서의 승리는 없다. 이 과장님의 승리에는 안정된 플레이를 위한 인내와 꾸준한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 생각에 이르게 되니, 이것이 나의 탁구 경기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나의 삶도 탁구에서 처럼 한방만을 노리며, 아무런 실속도 없으면서 화려하게만 휘둘러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말이다. 나의 생활과 나의 신앙은 멋드러진 한방만으로 삶을 평가받고 싶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성공이라는 한방을 위해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엉뚱하게 팔을 휘두르면서 결국 파괴력도 없고 흥미도 없는 인생의 경기를 펼치고만 있는 것은 아닌가.


"한방으로 끝내려 하지 말것!"


꾸준한 노력과 조그마한 생활에서의 성장으로 끝까지 인내하며 랠리 승부를 할 것!
하나님 앞에서 수직 성장을 노리지 말것!
흔들림 없는 신앙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끝까지 랠리할 것!


탁구를 통해서 삶의 귀중한 교훈을 얻다.


From Joshua(05-07-19)

'Joshua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안  (0) 2009.11.05
요즘 원하는 것은  (0) 2009.11.05
하나씩  (0) 2009.11.05
한 수 위의 사랑  (0) 2009.11.05
4월 10일 샬롬의 집 방문기  (0) 2009.11.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