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샬롬의 집 방문기

Joshua/일기 2009.11.05 댓글 Joshua95

개인적으로 2달 연속 샬롬의 집 방문은 처음 인 듯 합니다. 아들과 아내를 철원에 둔 덕(?)에 가뿐하게 샬롬의 집 방문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

 
이번 목욕은 저희 교회 분들보다 목욕하시는 형제님들이 훨씬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소명이, 성은이를 필두로 한 아이들까지 함께 목욕을 갔더니 어찌나 정신이 없던지요. 다른때 같으면 형제 한분당 저희 교회 분이 한분씩 붙어서 일대일 때밀이를 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엄두도 못 내었답니다. 저도 이쪽분 등 밀어주고 지나가다가 혼자 계시는 형제가 계시면 그분 또 밀어주고... 제가 밀어준 분만 해도 거뜬히 3명이 넘는 듯 합니다. 샬롬의 집 형제분들 목욕하면서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그분들 보다 우리 교회 분들 때가 훨씬 많이 나온답니다. ㅋㅋ


이렇게 분주하다 보니, 작은 소동도 몇가지 있었답니다.
먼저 샬롬의 집 분 중에 한분이 목욕 후에 안경을 분실한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목욕을 마친 형제들이 차례 차례 나가고 남은 분들과 마저 때밀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미 나간 형제 분의 안경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저와 민우 집사님이 온 탕을 뒤적 뒤적 안경을 찾으러 다녔고, 홍섭이의 안경을 봤다는 제보에 윤기영 집사님이 추적을 나셨지만 결국 허탕으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저희는 목욕탕의 온갖 쓰레기 통까지 뒤지기에 이르렀습니다. 모든 쓰레기 통까지 뒤집고 포기하기에 이르렀을때, 위에서 "안경 찾았어요~" 라는 우렁찬 소리를 들었답니다. 위에 가지고 올라가셨는데, 그것을 깜박하신 모양입니다. ^^;


또 하나는 우리의 샬롬의 집 악동 귀평이 실종 사건입니다. 광섭 집사님과 먼저 나갔던 귀평이가 목욕탕을 함께 나가던 도중에 사라진 것입니다. 밖에서는 한참 귀평이를 찾느라 소란이었나 봅니다. 제가 순호를 간신히(?) 다독거리며 목욕탕을 나섰을 때, 전도사님과 교회 몇몇 분이 귀평이를 찾고 다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귀평이는 잘 찾았냐구요? 물론이죠. 그때 귀평이는 제 손을 잡고 목욕탕을 함께 나오고 있었거든요. ^^ 귀평이가 광섭 집사님과 목욕탕을 나가다가 다시 목욕탕으로 들어와 버린 겁니다. 제가 나와서 순호와 티격태격 옷을 입고 나가다가 귀평이를 만나서 함께 나온 것이었는데, 밖에서는 그런 귀평이를 열심히들 찾고 계셨던 거지요.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귀평이 얼굴을 보고는 모두들 함께 허허 웃음 지었답니다.


이번 목욕 중에 워낙 여러 분들을 때밀이를 해 드렸는데, 그 분들 중에는 원장 집사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원장님 때밀이 해 드리고 났더니, 원장님이 제 등을 밀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저야 물론 대환영입니다. ^^ 역시나 때의 양은 원장님보다 제가 한수 위입니다. 코코.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원장님께서 빨리 목욕 끝내고 가서 함께 탁구를 치자고 하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운동 중에 하나가 탁구인데, 마침 원장님께서도 탁구를 치신다고 하시니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집니다. 빨리 목욕을 끝내고 가서 한판 하자고 약속을 하고 어서 목욕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 한쪽 귀퉁이에 혼자 앉아서 두리번 거리는 순호를 발견하였습니다. 순호 등을 좀 밀어주고, 한참을 실랑이를 하다가 시간이 꽤 지나서야 순호와 함께 탕을 나왔습니다. 샬롬의 집으로 돌아왔더니 원장님이 탁구대에서 기다리고 계신더군요. 이래뵈도 저희 회사에서 탁구 경기 복식 출전해서 상도 탔던 저인지라 내심 거만하게 탁구채를 잡았는데, 웬걸요 원장님의 탁구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원장님 탁구채에만 맞으면 공이 휘어 들어오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오랫동안 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있다는 것이 너무도 반가왔습니다. 볼보이 우근이의 탁구공을 받아서 원장님과 함께 쳤던 탁구 시간은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방문 시간이 끝났습니다. 아주 정신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되씹고 보니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군요.
함께 살아가는 기쁨, 바로 이런 기분인가 봅니다.


- From Joshua(0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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