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이를 철원에 두고 온지 3일밤이 지나고 있습니다. 샘이 태어난 후 처음으로 샘이와 떨어져서 밤을 보내는 아내는 물론이고, 샘이 재롱을 보며 잔뜩이나 즐거워하던 저였던지라 갓난 아이 때와는 또 다르게 무척이나 보고 싶어집니다.
아내가 학업을 다시 시작해야 되고, 게다가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판정까지 받은 상황이라서 결국 외갓댁에서 주중에 맡아주시기로 한 것입니다.
샘이를 철원에 맡기고 돌아온 날, 저희 부부는 샘이 보고 싶은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샘이는 지금 뭐할까?"
"샘이는 젖 잘 먹었을까?"
"샘이는 잠 잘 자고 있을끼?
"샘이는 ..."
"샘이는 ..."
모든 얘기 하나 하나에 샘이가 빠지질 않습니다. 철원 부모님께는 자주 전화드리는 것이 부담만 드릴까봐 자주 전화도 못드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대는 거지요. 하룻밤 샘이를 보지 못한 저희는 곧바로 상사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
갑자기 보이지 않는 엄마, 아빠로 인해 샘이가 느꼈을 일종의 배신감을 생각하니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최소한 밤에는 돌아와서 안아주었던 엄마, 아빠였기 때문에 잠이 와도 버티고 버티다 보면 결국 엄마 아빠 얼굴을 볼 수 있었답니다. 헌데, 이번에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도 엄마, 아빠 모두 오질 않았을 테니, 그때 샘이가 느낄 실망이 어떠했을까요? 애타게 엄마 아빠를 기다리다 잠들었을 아들을 생각하니 참으로 미안해집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유익으로 키워주시길 기도할 뿐입니다.
한때는 아들 녀석 키우기 참 힘들다고 스스로에게 푸념도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상사병에 걸려 보니, 이 귀한 아들 녀석 주신 하나님께 새삼 감사하게 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마음껏 사랑할 수 있고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을 주셨다는 것이, 이것이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바로 이 간절하고 깊이 있는 그리움이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곧, 우리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인가 봅니다.
From Joshua(0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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