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들과 아내까지 독감에 걸리며
연말연초 연휴를 가정 주부로 보내고 있다.
아침에 눈뜨면 아침을 준비하고 설거지 하고
점심을 준비하고 잠시 커피한잔 후 설거지 하고
저녁을 준비하고 온방 청소하고 설거지 하고.
연말을 보내며 일상을 산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소소하고 큰 의미없이 가족들을 챙기며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
이 안에서 하나님 주신 소명을 발견해 간다는 것.
하찮은 고민들 속에서 번뇌하고 갈등하며 살아간다는 것.
일상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아이들 비위를 맞춰가며
가족들 빨래거리 챙겨주며
그렇게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일상의 가벼움.
그 안에 신앙의 핵심이 있다.
삶의 소소한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반복하며
하나님 주신 은혜를 누린다는 것.
이것만큼 어렵고 무거운 비전이 있더냐.
나를 누르고 나와의 싸움들을 뒤로하고
반복되는 일상의 싸움들을 살아가야하는
이 가벼운 버거움들.
일상을 산다는 것은
그 어떤 삶보다 무거운 신앙의 훈련이다.
그리고 그 일상 속에서 누리는 은혜야 말로
그 어떤 신앙의 기적들보다 경이롭고 즐거운
삶의 간증들이다.
-2017.12.31 반송동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