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개발자가 되고 나면
가장 되고 싶은 사람은 스마트한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이다.
동일한 기능을 만들더라도 간결하고 짧은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개발자의 능력의 척도이다.
이제 슬슬 나이든 개발자가 되고 나니,
어릴 적 코드가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지난 일이 기억도 나지 않는 마당에 짧은 코드를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뭘 하겠다고 이 코드를 작성했나 한참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그저 약간 길더라도 한눈에 동작이 보이는 코드가 훨씬 낫다.
초보 개발자 시절에는 그저 코드를 작성하는 기분이 최고였는데,
나이든 개발자가 되고 나니 코드 작성은 마지막 잠시면 족하다.
그 전에 기능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과 기능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가능한 예외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고,
주절주절 머리속으로 기능을 그려나가다가
마지막에 잠시 코드로 그려내는 그 기분이 더 낫다.
열정적이고 다이나믹한 코드로 내달리던 시기를 지나
섬세하고 안정적인 코드를 그려가는 시기가 되어가는구나.
나이가 들어 프로그래머의 정열이 사라진 것인지,
공력이 쌓여서 프로그래머의 연륜이 묻어나는 것인지 모르겠다.
- Joshua95 (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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