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다움

Joshua/직장 2012.04.13 댓글 Joshua95

제품에 대하여 어떠한 기능을 추가하고자 할 경우면 다소 소모적인 언쟁이 오갈때가 있습니다. 마케터가 요구사항과 일정을 들고 오면, 개발팀은 해당 일정에 그 기능은 택도 없다고 타박하지요. 다시 영업에서는 사업적인 인식 없이 기술적으로만 기능을 보지 말라고 개발팀에게 타이릅니다. 개발팀과 영업의 양 극단에서의 대립 때문에 마케터는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결국은 팽팽한 긴장 가운데 각 윗분들을 대동하여 한바탕 기싸움을 한 후에야 한쪽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접할때마다 개발자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사업적인 마인드"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시장 상황에 대하여 개발자들이 기술적인 한계나 일정의 부족만을 얘기하게 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다 보니 개발자에게 좀 기술이나 일정으로 제동 걸지 말라는 얘기지요.

 

하지만,  개발팀에 사업적인 마인드에 대한 주문을 하는 것을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역동적인 시장 상황 속에서 개발자들은 더욱 더 개발자다워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다움이 그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고집 피우는 모습은 물론 아닙니다. 어떠한 사업적인 접근에 대하여 개발자로서의 정확한 의견과 한계를 그어주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의견입니까? 영업은 시장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들고 오고, 개발자는 그 요구사항을 지금의 기술과 역량으로 풀어서 기능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올바른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자칫 개발자에게 영업의 마인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발자가 영업의 시각과 마인드로만 문제에 접근한다면 영업을 하지 왜 개발자로 있는 것입니까. 어떠한 문제에 대한 개발자로서의 시각과 문제 의식, 해결 방안들을 이야기 할 수 없다면 개발자로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냥 개발팀 해체하고 영업팀만 늘리면 되는거지요.

 

급하게 변해가는 시장 상황에서 영업은 영업다움을, 마케터는 마케터다움을, 개발자는 개발자다움을 유지하며 서로 존중하며 소통할 수 있어야 발빠르고 견고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영업에 눌리거나, 직급에 눌리거나, 일정에 쫓겨 궁시렁 궁시렁 따라가는 개발자들이여, 자네들의 의무는 개발자로서의 정확한 목소리임을 잊지 말지어다.

 

- 2012.04.12 Johsua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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