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차가면서 인지, 어느 순간부터 지인들의 갑작스런 질병이나 부고 소식을 듣습니다. 지인들의 조부모님이나 부모님의 부고가 아니라 곧바로 동년배인 지인들의 소식들인 것이 깜짝 놀라게 합니다.
지난해 같은 교회 구역 모임을 하는 집사님이 갑작스런 암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구역 모임내 찬양 인도를 해 주시는 집사님으로 바로 그 전 주에도 함께 예배했던 분인데, 그 다음주 월요일 갑자기 소화가 안되고 구토가 나서 병원을 갔다가 암 선고를 받으신 것입니다. 다행스레 수술을 잘 받으시고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모두 시골로 내려가서 요양 중이십니다.
급작스런 소식은 또 있었습니다. 같은 회사 같은 나이의 건강한 친구인데, 워낙에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인지라 몸도 건장한 친구였지요. 회사에서 무헤타이 동호회를 이끌고, 어느날엔가 야구 방망이 두개를 정강이로 걷어차는 시연을 해서 회사 모든 사람을 경악하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워낙에 성격이 밝고 적극적인지라 모두에게 호감을 주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전을 주었던 친구였습니다. 이직한 후 얼마 지나서 소식을 들었는데, 급작스럽게 암 선고를 받았답니다. 어느날 검진하러 갔다가 목에 암이 퍼진 것이 발견되어서 수술에 들어갔다가 지금은 요양 중이라는 거지요. 이 친구의 블로그에 적힌 자신의 삶에 대한 되돌아 봄이 참으로 안타깝고 간절하였습니다. 다시 건강해 지면 "누군가의 빛"이 되고 싶다는 이 친구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어제는 사내 게시판에 부고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종종 직원들의 조부모, 부모의 부고가 올라오는지라 댓글로라도 조의를 표하고자 들어섰는데, 글 제목 마지막에 "본인" 이라는 문구가 이어져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 이름을 보고, 직원 조회를 해 보니 종종 복도에서 봤던 낯이 익으신 분입니다. 젊으신 분이신데 급작스런 부고라니.
이런 소식을 접하노라면,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고, 무엇을 위하여 그리도 상처주고 받으며 살아갈까요.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고 그리도 달리고만 있었는지 말이지요. 이러한 아픔의 소식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또한 누구나 그 끝이 있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주어진 이 시간 만큼이라도 최선으로 만끽하는 자가 되어야겠노라 다짐해 봅니다.
- 2011.02.15 Joshua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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