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찾아온 감기 덕에
온종일 머리가 핑핑 돌고
어질어질한 하루였습니다.
조퇴를 할까하다가
간신히 퇴근시간까지 버텨내다가
귀가를 했는데,
문제는 오늘 집의 상황입니다.
아내는 오늘까지 마쳐야 되는 급한 일로
어제 밤을 꼬박 새더니
아직도 마무리 중입니다.
덕분에 삼촌은 열심히 저녁 준비 중입니다.
결국 아들과의 놀이는 퇴근한 아빠의 몫입니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어지러워
침대에라도 눕고 싶은데,
아들 녀석이 도무지 놔주질 않습니다.
목은 아파서 말을 못하겠는데,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온몸이 쑤셔서 욱씬욱씬한데,
안아달라고 칭얼됩니다.
목이 아파서 크지도 않은 목소리로
잔뜩 짜증을 담아 아들하고 놀아주다 보니
더욱더 아들의 칭얼댐은 심해집니다.
결국 어떻게 어떻게
엄마 일이 끝나고
아들을 엄마에게 맡기고
침대에 드러눕고 보니
아들 녀석에게 참 미안합니다.
왜 매일 잘 놀아주던 아빠가
이리도 짜증을 낼까
어린 아들 녀석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겠지요
항상 동일한 하늘의 아버지와 다르게
세상의 아버지는 이리도
변덕쟁이입니다.
아비로서의 첫번째 덕목은
건강임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명심할 것!
이제 나만을 위한 건강이 아닙니다.
"샘아. 미안하다. 이제 아빠 다 나았어요~ 신나게 놀아줄게~ ^^"
- 2006.03.02 샘이 만19개월 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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