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처럼 생각하는 친구 녀석에게 연락이 왔다. 정말 가족처럼 생각해서 메신저 그룹에도 가족 그룹에 들어와 있는 녀석이다. 급하게 대출이 필요한데 보증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한 두 시간을 계속 고민을 했다. 아내에게도 의논을 하고, 다른 친구 녀석과도 얘기해 보고. 하지만, 도저히 보증을 서 주지를 못하겠다. "보증을 해 주려면 그 대출금을 내가 갚아준다" 라고 생각해야 된다는 나름대로의 생각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안고 있는 대출들도 있고, 내년이면 이사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대출까지 고민을 하고 있었으니 더욱더.
친구 녀석의 상황을 워낙 잘 알고 있는 터라 결정이 되고 나서도 친구에게 어렵다고 전화하기가 어찌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무늬만 친구였지 도무지 내용 중에서 친구라고 내세울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더욱더 마음이 어두워진다. 게다가 나 스스로도 언제든지 친구의 상황처럼 보증이 필요하게될 상황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되니 더욱더 어렵기만 하다.
도저히 안 되겠노라고 친구 녀석에게 전화를 해 주고 나서도 한참을 마음에 남는 이 미안함이란. 차라리 보증이라는 제도가 없어지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로또라도 사서 대박을 노려볼까 하는 생각까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추석 연휴 전날이다.
From Joshua(04-09-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