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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 같이 잘해야

4명의 개발자가 맡고 있는 제품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정기 패치를 위하여 3개월 가량을 준비하고 진행하였습니다. 기존의 방식대로 프로젝트 시작 시점에 4명이 필요한 기능 추가와 버그들을 서로 나누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3명이 잘 완수를 하였는데, 1명은 일정이 지연되었습니다. 이 경우를 두고 팀웍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각자 일을 나눠서 본인의 일만 한다고 하면 굳이 우리가 회사에 모여서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저 한 사람이 일을 나누고 나머지는 딱 맡겨진 일만 완수하는 일이라면 한 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러기에 애자일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덧붙입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본인의 맡은 일을 잘 하는 정도를 넘어서 한 팀으로 함께할 때 더 시너지가 나는 팀이 필요하다는 ..

Joshua/직장 2025.01.06 Joshua95

개발자에게 좋은 소통이란

요즘 다른 팀과의 개발 협업이 필요하여 개발자간 인터페이스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인터페이스를 전면 변경하는 것이어서, 외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내부는 대폭 변경이 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다른 팀이 우선 설계를 하고 우리팀은 설계된 인터페이스대로 지원을 해 주는 것인데 여기에서 계속 삐걱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결국은 양팀 개발자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 팀장에게 도움 요청이 올라옵니다. 저쪽 설계는 어떻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문제가 되니 이렇게 바꾸어야 된다. 그런데 저 팀이 우리 의견을 무시한다. 이런 류의 갈등이지요. 회사의 업무를 하다보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잘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의미는 사람마다 제각각 이해하곤 ..

Joshua/직장 2024.12.14 1 Joshua95

개발의 품질

한 팀원이 개발 일정 막바지에 펑크를 냈습니다. 1주도 안 남은 상태에서 일정 내 개발을 못 끝내겠다고 한 것이지요. 개발 일정이 마침 조정되어서 유관부서와의 조율까지는 없었지만, 통합 테스트 기간에도 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일이 왜 이렇게 벌어진 것인지 면담하며 같이 회고를 해 보았습니다. 개발 초기 업무를 나누며 막내인 개발자에게 업무가 나름 적당히 할당되었습니다. 선배 개발자들이 보기에는 적당한 개발량이었는데, 막내가 진행을 하다보니 일이 커졌습니다. 더 완벽하게 개발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던 것이지요. 기존 코드도 리팩터링 하고 싶어지고, 이번 추가 개발도 더 그럴듯하게 설계를 하고 싶어졌지요. 그러다 보니 개발의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되었고, 급기야 기한 내에 못 마치는 상..

Joshua/직장 2024.12.14 Joshua95

팀장의 역할 범위

팀원들과 면담을 하다보면 다양한 주제를 접하게 됩니다. 업무 중 알지 못했던 디테일한 문제를 알기도 하고, 한 사람의 고민을 듣기도 합니다. 점점 면담이 익숙해 지면서 개인의 사소한 고민들도 같이 나누게 됩니다. 그 중 하나의 예가 이번달 한 팀원과의 면담입니다. 한 팀원이 망설이며 내 놓은 고민은 스스로 사소하다고 얘기한 것이었습니다. 업무에는 큰 문제 없지만, 동료 중 한명이 팀원들의 옷 스타일에 관심이 과하다는 것이지요. 본인의 옷이 조금만 바뀌어도 금방 알아보고, 어디에서 샀는지, 얼마에 구매했는지 등을 물어본다고 합니다. 본인의 패션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처음에는 좋았는데, 갈수록 부담이 된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는 중에 생각해보니, 그 팀원이 저에게도 종종 패션에 관해서 묻던 것이 생각납니..

Joshua/직장 2024.07.13 Joshua95

글이 안 써지는 날

쉽게 끄적여지던 글이 이제는 나오지 않는다. 글이 멈춘 것인지 생각이 멈춘 것인지 맘이 멈춘 것인지 삶이 멈춘 것인지 글로 드러낼 수 없는 삶 선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생각의 점들 온갖 매체들을 들여다보면서 한글자 써낼수 없는 게으름 수년전 나의 글이 오히려 나를 위로하고 젊은 날의 나의 글이 나를 다그친다. 살아내라. 생각하라. 실행하라. 그리고 글로 정리하라. 그 날의 나에게 부끄러운 순간이다. -2022.05.28

Joshua/일기 2024.03.02 Joshua95

탕자의 귀향

탕자의 귀향 - 헨리 나우웬 / 최종훈 역 작은 아들로서, 아버지를 하나님으로 이해하며 탕자의 비유를 생각한다. 큰 아들로서, 아버지를 하나님으로 이해하며 나를 변호한다. 하지만, 헨리 나우웬은 이제 나를 아버지의 위치로 생각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 많은 시절 동안 한번도 나를 아버지의 위치로 대입해 본 적이 없음을 알고 새삼 놀라게 된다. 아버지는 항상 하나님이었고, 나는 하나님께 어리광을 부리는 아들의 자리여야만 했다.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는 아들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까지도 해 본적이 없다. 슬픔을 함께 하고, 조건 없이 용서해 주며, 무한한 너그러움으로 나를 품어주던 그 아버지 하나님의 모습을 이제는 나도 닮아가야 한다. 언제까지 응석받이 아들로만 살려고 하느냐. - 2023.05.29

Joshua/서평 2023.12.23 Joshua95

공식적인 뒷담화

팀원들에게 팀장과의 면담은 공식적인 뒷담화 시간이라고 종종 얘기하곤 합니다. 미리 제가 개인 면담 때 서로를 뒷담화 할 거라고 사전에 동의를 구합니다. 공식적인 뒷담화라는 말이 어폐가 있긴 하지만 솔직한 피드백을 위해서 면담의 중요한 요소가 담기는 듯 합니다. 개인 면담을 하게 되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같이 일 할만 한지, 아쉬운 점은 없는지 묻지요. 제가 옆에서 본 느낌을 얘기해 주기도 하고, 스스로 힘들어하는 것을 콕 찍어서 물어보기도 합니다. “다 좋습니다”로 일관하는 팀원에게는 좋다는 답변 뒤에 혹시 솔직함이 묻혀있지는 않은지 살핍니다. 동료가 성장하기 위해서 한가지 꼽는다면 뭘 얘기해 줄 지를 되묻기도 합니다. 어느 때에는 자연스레 뒷담화에 의기투합되어 한참을 ..

Joshua/직장 2023.12.23 Joshua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