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암 투병 중이십니다. 항암 치료 중에 2번을 응급실에 입원하시며 병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인해서 저도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병원에서 자게 됩니다. 밤이면 몸은 피곤해도 괜한 의무감에 잘 읽지도 않는 성경책을 손에 쥐고 로비에 나와 의자에 앉아봅니다.
혈루증을 앓고 있던 한 여인이 예수님 뒤에서 옷자락에 손을 대니 혈루증이 그치게 되었습니다. 단지 예수님의 옷자락을 살짝 잡기만 한 것인데.
가만히 이 익숙한 이야기를 들여다 보니, 예수님께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예수님은 도대체 왜 그 능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지 않은 것일까? 예수님은 마음만 먹으셨으면, 예수님 입으시는 옷을 동네방네 걸어두고 병자들이 만지게 했다면 훨싼 많은 사람들이 나음을 입었을텐데. 좀 더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사람들을 모아두고 한방에 모두 치유해 주셨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생각으로 들어가다보니,
하나님은 왜 우리 어머니의 병을 또 재발시키신걸까. 왜 가족의 기도를 듣지 않고 침묵하시는 걸까. 예수님의 그 능력이면 너무도 간단하게 치유되는 것을.
이런 섭섭한 마음에 점점 속상해 집니다. 그렇게 그렇게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가 어느 순간,
저는 잠잠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성은아, 아직도 모르겠느냐. 나의 관심은 병의 치료됨이 아니다. 나의 관심은 죽지 않음이 아니다. 아직도 모르겠느냐. 나의 관심은 병 가운데에서도 너희가 기뻐하는 것이다. 죽음의 두려움 가운데에서도 나를 신뢰하고 나를 따르는 것이다. 나음이든 죽음이든 모든 환경 속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며 나를 의지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유일한 관심이다. 아직도 모르겠느냐"
병 가운데에서도 기뻐하라 하십니다. 죽음 가운데에서도 즐거워하라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 순간에도 하나님 함께 하시기 때문이랍니다.
왜 두려워하고, 왜 한숨과 눈물 짓고 있는 걸까요?
하나님이 지금 이렇게 함께 하고 계신다는데.
2007.11.09 Joshua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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