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hua/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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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누나

변기통 한켠에 엉덩이를 마주대고 키득 키득. 끙끙. 찬송가 바꿔 놀리다 엄마에게 호되게 맞을 때면 얄미운 그 얼굴. 맛있는 간식 어김없이 남겨와 건넬때면 어여쁜 그 두손. 새롭게 배워온 것이면 가르켜 주지 못해 안달이고 예쁜 걸 만들어보면 꾸며주지 못해 잠 못 이루던 한없이 위해주고 사랑해주던 어리지만 당찬 소녀. 작.은.누.나. - 2012.09.19 Joshua95

Joshua/단상 2013.03.05 Joshua95

행복

"얼마나 큰 행복을 느끼는가? 보다는 얼마나 자주 행복을 느끼는가? 가 더 중요한 것이란다. 강도보다 빈도라고. 행복한 농업을 하자고 하신다." - 풀무전공부 13회 입학식중에, 정상진, 홍성유기농대표. 후배 최문철의 페북에 공유된 글을 보니 무릎을 탁 치게 된다. 그래, 삶에서 행복이란 얼마나 큰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느끼는가의 문제인 거다. 미래의 큰 행복을 마냥 기다리며 지금 당장은 불행해 하던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행복은 미지의 어느날에 주어질 커다란 무언가가 아니라 지금 이시간을 누리며 느낄 수 있는 조그마한 일상이다. 아, 지금 이렇게 작지만 행복하지 아니한가. - 2013.03.05 Joshua95

Joshua/단상 2013.03.05 Joshua95

착하고 무지한 기독교인

선거를 하루 앞둔 날, 동네 이웃의 한 동년배 아주머니의 이야기이다. 착하고 교회를 잘 다니는 그 분과 아내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선거 이야기가 나왔나 보다.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언니로부터 "공산당 OOO" 이라는 문자를 받고 그 사람을 찍으면 안되겠다는 심정을 이야기 한 것. 그 이야기를 듣고 최근 이슈가 된 내용을 조목 조목 이야기 하며 그 사람이 공산당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는 아내. 저녁에 그 이야기를 전해 듣다보니, 갑자기 낙담이 몰려온다. "착하고 무지한 기독교인" 그저 착하기만 하고, 무지하고 지혜롭지 못한 이 기독교인을 통해서 지금 한국의 기독교인의 수준을 보게된다. 삶에서 그 신앙으로 판단하지도 못하고, 분별하지도 못하는 그저 전해들은 하나의 악성 문자로 단순하게 결정되..

Joshua/단상 2012.12.26 Joshua95

할아버지 이야기

나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모릅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돌아가셨지요. 아버지 10살 때라고 하니 아버지 또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종종 할아버지에 대한 아버지의 이야기는 재미 있습니다. 그렇게 들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할아버지는 형제간 중에는 똑똑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면장이셨던 증조 할아버지의 세째 아들로 아들 중에서는 머리가 좋고 영리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당시에는 흔하지 않게 이리 농림학교를 졸업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농업이 천대 받는 직업이지만 당시의 시대를 생각해 보면 시골 사람 치고는 꽤 높은 학력이었겠지요. 이리 농림학교를 졸업하신 할아버지는 사방관리청에서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당시는 일제 시대이기 때문에 사방관리청에는 일본 사람과..

Joshua/단상 2012.07.31 Joshua95

뜻밖의 용서

어린 시절 부모님은 오이 하우스를 하셨습니다. 당시 시골 초등(국민)학교에서는 토요일이면 마을별로 운동장에 모여서 줄을 맞춰 하교를 하였습니다. 토요일 아이들과 줄을 서서 집으로 돌아오면 가방을 두고 집 옆의 하우스로 향하곤 했습니다. 점심 시간 즈음이면 오이를 플라스틱 박스에 잔뜩 수확을 해 두시고 라디오를 들으시며 정식으로 종이 상자에 포장을 하고 계실 즈음입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묵직한 성우인 듯한 목소리와 경쾌한 음악, 거기에 맞추어 즐거이 부르던 아버지의 휘파람이 생각납니다. 대외적으로도 여러 활동을 하셨던 아버지셨기에, 종종 어머니께서는 혼자서 하우스 일을 도맡아 하시곤 했습니다. 그럴때면 어머니의 말 동무 역할을 제가 주로 하게 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계속되지요. 막내 아..

Joshua/단상 2012.07.31 Joshua95

의미있는 삶

힐링캠프의 차인표 편을 쌓인 빨래 속에서 낄낄대며 재밌게 봤습니다. 여러 유익한 이야기들 중에서 자신이 주식을 할 때는 주변에 온통 주식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더니, 컴패션 봉사를 하다보니 온통 가난한 이들을 위하는 사람들로 가득해졌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맘 편히 나눌 친구가 없다고 푸념하던터였는데, 그 원인은 바로 저였습니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저 일상을 흘러보내고 있는 저에게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지요. 의미있는 일 속에서 멋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Joshua/단상 2012.07.25 Joshua95

믿음이란

"믿음은 곧 입증이요. 믿는다는 것은 스스로 입증하는 것입니다." 이재철 목사님이 말씀하신대로, 믿음이라는 것은 바로 그 삶으로 그 믿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막연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하나님 원하시는 삶임을 스스로 입증해 가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믿음은 곧 입증입니다. 나의 믿음은 나의 삶에서 입증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믿음의 삶, 참 부담되고 어려운 삶이면서, 한편으로는 참 도전이 되는 삶입니다. - 2011.11.02 Joshua95

Joshua/단상 2011.11.02 Joshua95